2025 고교학점제 시행! 빠른 진로 결정 vs 대학 계열제 확대
제가 예전 포스팅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해 다루며 진로를 빨리 결정할수록 유리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2025년부터 시행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기존의 진로선택과목과 새롭게 생긴 융합선택과목이 있으며,
대학에서는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듣고 왔는지 생기부에서 확인하는 절차를 가지기 때문이에요.
핵심 권장과목과 권장과목을 정해주는 대학도 있습니다.
물론 고교학점제 전에도 진로선택과목은 존재했고 대학에서 생기부를 볼 때 참고를 하긴 했었죠.
합격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고교학점제부터는 점점 그 중요도가 높아질 분위기입니다.
2025 고교학점제부터는 빠른 진로 결정이 유리!
✔ 교육부에서 제시하는 고교학점제 기반 고등학교 기본 교육과정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1학년 - 폭넓은 관심, 다양한 활동, 진로 탐색 ⏩ 9월에 자신의 진로에 따른 과목 신청
- 2학년 - 관심분야 결정, 연계, 확장, 심화 ⏩ 진로에 따른 선택 과목 수강 시작
- 3학년 - 1, 2 학년 활동 연결, 보완, 심화, 실패 극복
학생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해 준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2025년 09년생이 고1이 되는 시점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므로 적어도 3년 이상을 기다려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 이유는 중학교 1학년 때 시행하는 자유학기제를 겪어보았기 때문이에요.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기제의 실체는?
제가 이렇게 고교학점제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바로 첫째 아들이 09년생으로 고교학점제를 처음 접해보는 학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당연히 중학교 1학년 과정을 겪었고요.
그 시기는 자유학기제로 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자유학기제는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으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가 있고 재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기예요.
동아리의 종류를 살펴보면...
체육 관련 동아리로는 축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풋살 등이 있어요.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리자면, 큐브, 스토쿠, 과학실험, 뜨개질, 영화감상, 컬러링, 홈베이킹,...
대충 이러한 것들입니다. 더 많이 열거해도 활동 수준이 다르지 않습니다.
진로를 결정할 수준이 되나요?
뜨개질로 키링을 만들면서 디자이너를 꿈꾸라는 의미일까요.
몇 장의 스토쿠를 풀면서 수학자를 꿈꾸기가 쉬울까요.
제가 보기에는 초등학교 만들기 활동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아이들이 1학년 때 시험을 안 보니 성적만 떨어지게 만드는 꼴이 되어버려서 작년부터는 중학교마다 선택적으로 시험을 볼지 말지를 정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현재 제 주변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1학년 2학기부터 시험을 봅니다.
만일 고교학점제의 고1 진로 탐색 기간도 이런 겉핥기식으로 시행이 된다면 결국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아이들에게 부담만 얹어줄 뿐입니다.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모두에게 축구선수가 되라고 말을 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그런데 입시에 있어서 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제가 요즘에 대학들의 입시전형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데요, 대학들은 오히려 학과보다는 계열제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진로를 정해서 대학을 들어오라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이죠!
대학들은 계열제의 확대, 전공 간의 벽을 허물고 있는 실정
대학을 들어갈 때 계열제로 들어가서 1학년 때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주는 거예요.
그리고 전공 간의 경계도 불분명해지고 있죠.
융합 전공, 연계 전공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국문학과 학생들 대부분이 코딩을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균관대의 경우는 자유전공계열이라고 해서 문과, 공과 등 계열에 상관없이 성적순으로 2학년 때 전공진입을 할 수가 있어요.
시대가 바뀐 거죠.
독립된 하나의 학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학문이 얽힌 융합적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너무나 모순되잖아요.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진로를 정하고 관련 과목을 수강해야 대입에 유리하다고 말하면서 정작 대학에서는 계열제나 학부로 선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물론 어떤 학과들은 고등학교와 대학 간의 수강 과목이 연계되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있죠.
그렇지만 모든 학과를 고교학점제라는 이름하에 진로를 정하고 학과와 연계된 과목을 고등 과정에서 듣고 오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진로가 중간에 바뀌게 되면 그 바뀌게 된 경위를 자연스럽게 생기부에 녹여서 쓰면 된다고 입시설명회에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요, 학생들에게 있어서 너무나 번거로운 과정 아닌가요.
생기부를 학생이 쓰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유가 어쨌든 교육부는 분명 좋은 취지로 고교학점제라는 제도를 선택했겠죠.
장점도 물론 많을 겁니다.
저 또한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제도를 살펴보면서 장점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점입니다.
그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가 현실적으로 잘 실행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느냐는 것이지요.
신문에서 고교학점제에 부담을 느낀 고등 교사들이 중학교로 이직 신청을 많이 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고교학점제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교사의 영역이고요.
그리고 중요한 점 또 하나는 길게 보았을 때 고교학점제가 대학과도 잘 연계되어 플러스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부분도 중요하죠.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보았을 때는 대학 교육은 고등 교육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고교학점제와 대학의 입시전형을 살펴보면서 제가 느꼈던 모순된 교육 현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부디 2025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고교학점제가 취지대로 좋은 결과만을 낳기를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기도해 봅니다.
여러분, 오늘이 행복한 우리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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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포스팅] 대입을 위한 진로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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